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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미얀마 여행기 Day 2 - 양곤에서 바간으로 (2)

미얀마 여행기 Day 2 - 양곤에서 바간으로 (2) (2017.06.18)


아난다 사원(Ananda Phaya)

오후 일정의 첫 방문지는 아난다 사원(Ananda Phaya)이다. 사원은 동서남북 4개의 입구에 10미터가 넘는 거대한 불상이 각각 위치하고 있고 복도마다 작은 불상이 수백개가 있는 정교한 건물이다. 현재 인도 정부 주도로 복원 작업이 진행중이다.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오랜 시간 동안 사원 벽에 페인트로 여러번 덧칠을 하면서 원래 색이 사라졌다. 따라서 특수 약품을 통한 복원 작업으로 원래의 색을 찾아가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은은한 빛이 사원으로 스며 들어와 벽화와 조우하고 있는 아름다운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름답다'는 진부한 표현으로 도저히 말할 수 없는 그 영롱한 빛과 다채로운 색의 벽화 ... 참 좋다.


마차 투어

마차를 타고 한 시간 가량 올드 바간 주변과 주민들이 사는 동네 구석구석을 둘러보았는데 바간이 뿜어내는 자연미를 마음껏 향유하는 시간이었다. 마차가 좋은 점은, 자동차와 달리 전후좌후 사당이 탁 트인 마차 위에서 모든 풍경을 한 번에 만끽할 수 있다. 물론 더위를 어느 정도 견뎌야 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투어다.

마부가 아주 한적한 사원 근처로 나를 인도해주었다. 조금 높이가 있는 언덕 근처인데 거기에 올라가면 전망이 아주 좋다고 이곳으로 왔단다. 마차에서 내려 언덕으로 걸어갔다. 이미 고등학생 나이 또래로 보이는 현지인들이 언덕 위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현지인에게 사진을 한 장 찍어달라고 부탁했는데 .... 했는데 ... 이렇게 정말 대충 찍고 가버렸다. 이런 나쁜~~ ㅠㅠ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멋진 파노라마 사진이 펼쳐진다! ㅎㅎ



언덕에 올라 360도가 뻥뚫린채 펼쳐진 사원과 대지, 그리고 강의 하모니는 내 눈을 순식간에 휘어잡았다.

일몰도 멋지긴 했지만 일몰을 보는 장소는 유명한 명소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감동이 덜했다. 하지만 이 언덕에서 만끽할 수 있는 대자연과 사원들의 조화는 amazing 그 자체였다. 그냥 한 없이 머물고 싶어졌다. 오늘 최고의 순간이다.


클릭하면 파노라마 샷



클릭하면 파노라마 샷




Shwesandaw pagoda

마지막 장소로 이동했다. 일출 및 일몰의 명소인 Shwesandaw pagoda에서 본 수 많은 사원들의 모습은 신비한 느낌이 들게 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특히 일몰이 다가올수록 붉은 빛이 사원들을 감싸고 돌면서 장관이 펼쳐졌다. 그 황홀한 모습은 그 어떤 카메라로 온전히 담을수도, 그 어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순간을 눈으로, 몸으로 느껴야 한다.  바간은 한 번 방문한 여행자를 절대 놓아주지 않으려나보다. 이 순간 참 행복하다.

탑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무척 가파르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굉장히 경사가 심하니 매우 주의해야 한다.










저녁은 어제 양곤 호텔에서 만난 Martin이 소개해준 Bibo 식당에서 먹었다. 로컬 식당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다. 젋은 미얀마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비록 만난지 하루였지만 Martin은 내게 좋은 식당을 추천해줬으면 식당 주인과 나는 벌써 Martin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다. 바간 지역 맥주인 Dagon 맥주를 마셨다. 제법 준수한 맛이다. 만달레이 맥주도 있는데, 도수가 좀 강해서 쉽게 취할 수 있으니 천천히 마시길 권한다. ㅎㅎ 숨가쁘게 흘러갔던 오늘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는 행복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