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주

(미국 / 동부) 엘리콧 시티 (메릴랜드)

미국 자료 조사 (2017.7.04~08.03) - 워싱턴 D.C. / 엘리콧 시티 (메릴랜드)

텍사스 오스틴에서 세 시간을 날아 워싱턴 레이건 공항에 도착했다. 김포공항이 연상될 정도로 정말 아담한 공항이다.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흥미로운 것은 공항 내 상점에 무인결제기가 은근히 많았다. 음식이든 상품이든 그것을 사고 각자 알아서 바코드를 찍어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편리한 세상이 되었지만, 이제 계산을 담당했던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편리하면서도 한켠으로는 뭔가 걱정이 되는 ~



Lyft를 타고 숙소로 가는 길에 국방부(Pentagon) 건물이 눈에 들어 왔다. 말로만 들었던 펜타곤이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건물인데, 국방부 건물의 진짜 멋은 하늘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오각형 모습의 거대한 건물을 하늘에서 보면 정말 멋질듯싶다. 다음에 펜타곤을 방문할 기회가 있겠지?



숙소는 알링턴에 위치한 2층집으로 이곳도 에어비앤비로 머문다. 숙박비가 워낙 비씨고, 특히나 워싱턴 D.C.는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에어비앤비가 아니면 숙박비가 감당이 안된다. ㅠㅠ 아담한 전형적인 미국식 가정집인데, 주인장이 IT 쪽에 워낙 관심이 많아서인지 인터넷이 수퍼스피드급이다! 아주 아주 대만족! 집도 깨끗하고, 걸어서 갈 수 있는 식당들도 있어서 위치가 참 좋다. 지하철역까지도 10분 이내면 걸어서 갈 수 있다.






Ellicott City, Maryland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고자 한인교회를 다시 방문했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알고 지내던 목사님이 계신 곳이라 오스틴에서와 같은 일은 없다. ^^ 그 교회에 다니는 집사님의 차를 얻어타고 70여 킬로미터를 1시간도 못되어 주파하여 메릴랜드 주의 엘리콧 시티에 도착했다. 볼티모어랑은 지근거리에 있다.

한국 OO교회에서 청년부 목사와 청년으로 만나 뜨거운 추억을 쌓아갔던 우리가, 5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 지구 반대편에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서울로 대학을 온 후, 나는 20대엔 청년부 모임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사회적으로 떠들썩한 사건이 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그 교회에서의 청년부 활동은 내가 다시 교회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는 중요한 계기이자, 순간 순간이 값진 추억들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조 목사님이 있었다. 2-3년 밖에 되지 않았던 그때의 짧은 만남이 아직까지 내게 깊은 울림으로 남아 있는 것은 그런 이유다.

지금 내가 머무는 워싱턴 DC 숙소에서 목사님이 사역하는 교회까지 거리는 70여 킬로미터. 애초에 거리가 중요하지 않았다. 여기까지 왔는데 택시를 타고서라도 만나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 참 감사하게도 워싱턴 DC 근처에 사는 집사님께서 나를 픽업하여 교회까지 함께 이동했고, 저녁 식사와 후식을 먹은 후 목사님은 나를 제 자리로 고스란히 옮겨다(?) 주셨다. 오랜만이었지만 마치 지난 주에 보고 일주일만에 다시 만난 것처럼 전혀 낯설지 않았던 7시간의 만남. 돌아온 탕자에게 성대한 잔치를 베풀듯 진심으로 환대해주셔서 참 고맙다. 그것도 이 널디 넓은 미국 땅에서. 예배 후 함께 나누었던 밥 한 끼가 유난히 더 따뜻하고 맛있었던 날이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 그곳이 어디든, 언젠가 다시.

목사님 차를 타고 엘리콧 시티 다운타운(?)으로 갔다. 마치 유럽의 옛 도시처럼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커피가 맛있었던 이 곳.



엘리콧 시티에서의 짧은 반나절이 저물어간다. 이제 돌아가자 D.C.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