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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산) 광안리에서 잘 쉬었다 오기 - 4

부산 광안리에서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날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다. 어디서 아침 식사를 할까 고민하다가 숙소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아주 맛있는 프랑스식 크로와상 전문 빵집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빵을 잘 먹긴 하지만,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 평소엔 아주 조금씩 빵을 먹는다.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찾아 갔다.

프랑스식 크로와상 제과점

프랑스 국기가 힘차게 펄럭이 .... 지 않고 그냥 걸려 있는 건물 외관은 크게 인상적이지 않다. 내부는 뭔가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이라 괜찮았다.


과연 크로와상은 참 맛나다. 겉은 살짝 바삭하지만 속은 참으로 부드럽고, 내용물도 알찬 편이다. 내가 먹은 것은 사과가 들어간 크로와상인데 괜찮다. 커피와 함께 하니 더욱 맛나다.


친구와 함께 간 영도 횟집

고향이 부산인 친구와 영도에서 점심으로 자연산 회를 먹었다. 친구 아버지가 평소에 자주 가던 횟집인데 사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런 횟집이 아니라, 그날 그날 사장님이 직접 배를 타고 나가서 잡아온 횟감을 파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메뉴가 없다. 그날 그날 잡힌 생선 중 괜찮은 녀석만 골라서 회로 판다. 아마 가자미 같은데, 우린 그 녀석을 먹었다. 두툼하니 큼지막하게 쓱쓱 썰어준 회가 쫄깃하니 참 좋다. 자연산이라 더 맛나나보다. 아주 배가 부를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회만 먹어도 괜찮다 싶을 정도로 좋았다. 미안하지만 어느 가게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냥 먹느라 정신 없어서 사진도 못찍었다. 살다보면 그럴때도 있다. 그냥 먹었다. 냠냠냠.


부산 수정동 일본식 가옥, 문화공감 '수정'

광안리 숙소로 돌아가기 전, 소개받은 일본식 가옥에 들렀다.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일본식 가옥인데 여전히 잘 보존되어 있다. 예전에는 요정으로 사용되었다가 현재는 카페로 활용하는 곳이다. 이곳처럼 거의 완벽하게 잘 보존된 일본식 가옥은 많지 않다. 보존이 되어 있더라도 대체로 일본 식민시대에 대한 반감으로 일부러 파손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원래 이곳에는 이와 같은 일본식 가옥이 많이 있었는데, 부산시에서 일부러 밀어버렸다는 설도 있다. 물론 구체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입구에서부터 사진을 찍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었다. 하늘은 맑고 파랗다. 사진 찍기 참 좋은 날씨다. 굴뚝이 높은 것이 특이하다. 원래 저렇게 높았나?





실내로 들어가보자. 2층짜리 가옥인데 집 자체도 굉장히 넓은 편이다. 마당까지 포함하면 전체 부지가 꽤 넓다. 아마 이 집에 처음으로 살았던 일본인은 지위가 꽤 높았을 것 같다.


목조로 된 나무 바닥이 전혀 삐걱거리지도 않고 세월이 꽤 흘렀음에도 단단히 자리잡고 있다. 일본인의 건축 기술은 정말 대단하다.


간단한 차 메뉴인데 나는 모과차를 마셨다. 다행히 2층에 자리가 있었다. 창가에 자리잡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다.

다기도 아담하니 이쁘다. 식탁보도 잘 어울리고.

햇살이 참 좋았다.


1층 복도의 모습이다. 1층과 2층에 개별 방들이 참 많다.

지금은 보기 힘든 독특한 모습의 창틀이 인상적이다. 창 밖 난간의 모습도 그렇고. 기본적인 골격이 목조 건물이라 그런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처음 건축할때 아마 굉장히 좋은 나무를 썼던것 같다. 70년 넘게 버텨온 나무 건물의 위엄이 대단하다.



여성분들이 특히 좋아하는 포토존 또는 스윗 스팟이다. 지금처럼 햇살이 45도 각도로 슬며시 비추어주면 아주 일품이다.

가옥 입구의 모습이다. 참고로 주차장이 따로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근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길 바란다. 건물 내부 방은 다다미 바닥이라 나처럼 좌식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앉아 있는 것이 힘들 수 있다. 

동영상으로 전체 건물의 모습을 담았다.

이제는 내부 모습까지.

일본식 가옥 방문은 이상으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