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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SNU 네팔 봉사단] Day 9~10 (마지막편)

Day 9 (2016.08.23)


오후 비행기를 타고 네팔을 떠나기에 앞서 우리에게 몇 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멀리 가지는 못하고 숙소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쇼핑 좀 하는 것이 현실적인 계획이었다. 일단 아침부터 든든하게 먹고 출바~알~






숙소 근처 거리는 여행자 거리라서 상점들이 정말 많다.








애초의 계획은 네팔 사람들이 애용하는 현지 마트를 가는 것이었으나 거리가 멀어서 포기했다. 대신 2~3배의 바가지를 감내하고 근처 마트에서 왕창 쓸어담았다. 히말라야 브랜드의 립밤, 치약, 나이트 크림, 아이크림, 페이스 와쉬 등 꼼꼼히 살펴보고 마구 마구 쓸어담았다. 이제는 차 코너로 이동하여 네팔 전통차인 마살라차, 다즐링, 밀크티 등을 차곡차곡 담은 다음에는 커피 코너로 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팔 위스키! 네팔 현지 돈으로 10만원어치를 쇼핑했으니 정말 어마어마하게 산거다.






네팔에서의 마지막 점심 식사는 숙소에 있는 식당에서 근사하게 먹었다. 처음으로 소고기 스테이크도 주문했다. 네팔에서 소고기라니! 믿기지가 않는군. 그런데 먹어보니 .... 흠 ... 스테이크까지는 모르겠고 소고기는 맞다.





네팔을 떠나기 전에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시도해봄직한 것이 있다. 바로 헤나! 사실 헤나는 결혼을 앞둔 신부가 하는 것인데 남자는 헤나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외쿡인이니까 어쩌겠냐. 원래 2,000원이었지만 (늘 그러하듯) 네팔 사람에게 헤나를 한 다음 4,000원을 지불했다. 천연 재료를 사용한 헤나는 대략 일주일 정도 지속된 후 슬슬 사라진다. 헤나를 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중에 네팔 아주머니를 마주쳤다. 그 아주머니는 팔에 헤나를 한 나를 보더니 내 얼굴과 헤나를 여러번 번갈아가며 보았다. 아주 놀라운 표정으로. (네팔) 남자는 헤나를 안 하니까. ㅎㅎ


자세히 보면 내겐 무려 두 개의 팔찌가 있다. 이 패션 아무나 소화 못한다.



자~ 슬슬 헤나 작업을 시작해볼까.



헤나 시술(?) 마친 직후의 모습이다. 네팔 아줌마는 불과 10분만에 스윽~슥~ 헤나를 완성했다. 역시 전문가의 손길이 다르다. 내가 남자라 그런지 네팔 아주머니는 아주 박력 있는 헤나를 그려주었다. 바로 이렇게!









공항으로 떠나기에 앞서 숙소 마당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공항에서 쓰리 헤나~샷! 모두 같은 전문가에서 시술받았다.



전문가가 있다면 언제나 야매도 있기 마련이다. 헤나 물감을 구입한 친구가 야매로 헤나를 불법 시술하고 있다. 서로 자기가 헤나를 그리겠다고 달려드는 형국이다. 사공이 많다보니 배가 히말라야 산을 굽이 굽이 넘어가고 있다.




지난 열흘 동안 네팔에서 비맞고 먼지맞고 페인트칠 당하고 땅에 뒹굴면서 온갖 고생을 한 가방이다. 봉사활동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뿌듯하다. 참고로 이 가방은 현수막을 재생하여 만든 재활용품이다.





Day 10 (2016.08.24)



드디어 24일 새벽, 우리를 싣고 한국으로 내달린 비행기는 인천 공항에 안착했다. 마치 30년 만에 고국 땅을 밟은 재외 한인동포의 심정처럼 우리는 정말 기뻐했다. 단체 사진? 그런거 없다. 대~충 셀카로 엉거주춤 단체사진 한 장 찍고는 노곤함을 어깨에 둘러메고 공항버스가 있는 곳으로 각자 신속하게 흩어졌다. 그리고 돌아오는 공항버스에서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모두 좀비처럼 늘어졌다. 우리는 이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공항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마지막 인증샷을 찍었다. 정말 초췌하다. 이상으로 SNU 네팔봉사단 이야기 끝!



서울대학교 네팔 봉사단

2016.08.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