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전 세계 곳곳에 대한 여행 정보가 넘처난다. 여행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정보는 '여행 루트' 즉, 어느 나라의 어느 지역을 찍으면서 이동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다. 한국은 전 세계 어느 곳을 비교하더라도 가장 치안이 좋은 안전한 나라다. 그래서인지 상당수의 한국 여행자들은 한국 밖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다. 남미, 아프리카를 다녀온 여행자가 자신의 여행담을 블로그,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여행 루트를 추천하고, 사람들은 그 여행 루트를 따라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있다. 그 사람이 아무런 사고 없이 그 지역을 여행하고 다녀왔다고해서 그 지역이 정말 안전한가? 

페이스북 <Travel Factory>에서 추천하는 여행 루트를 한 번 검토해볼까?

출처: https://www.facebook.com/travelholic1/

2017년 8월 18일 오후 3시 7분, 페이스북의 Travel Factory 페이지에 아프리카 여행 루트를 추천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2017년 8월 20일 오전 9시 30분 현재를 기준으로, 1,723,511명이 이 페이지를 팔로우 하고 있다. 이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만 2,100명이 넘는다. 굉장히 인기 있는 게시글이다. 그 만큼 영향력이 있는 게시글이다.

Travel Factory 가 추천하는 아프리카 여행 루트의 첫 번째 그림이다.


국민루트라고 부르는 이 여행 루트의 시작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며, 나미비아, 잠비아, 탄자니아, 케냐, 에티오피아를 거쳐 이집트로 이동한다. 구체적인 경유지는 아래 그림과 같다.

그런데 ... 추천 여행 루트라고한 이 국가, 지역들이 정말 안전한가? 국경을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정말 안전한가? 사이트를 방문해서 게시글을 보면 알겠지만, 각 여행지별로 추천 여행지나 활동만 있지 안전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 나는 이런 방식의 여행 게시글은 잠재적인 미래 여행자를 현지에서 위험에 빠뜨리거나 안전 문제를 신경쓰지 않게 만드는 무책임한 정보라고 생각한다. 어떤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외교부의 해외여행 정보 사이트를 보며 한 번 생각해보자. 외교부의 정보가 100% 신뢰할 수 있는 완벽한 정보라고 보긴 어렵지만 외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이 참고할 수 있는 가장 무난한 정보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 (http://www.0404.go.kr/dev/main.mofa) 에 접속하여, 세계지도에서 아프리카 지역을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그림이 표시된다. 아프리카 국가별 안전 상황이 어떤지 개략적으로 보여주는 지도다. 국가별로 색깔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흰색 -> 파란색 -> 주황색 -> 빨간색 -> 검정색 으로 색이 진해질수록 그 국가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주황색인 국가부터는 외교부가 여행을 자제할 것을 진지한 궁서체로 권고하고 있다.

대한민국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

위에 있는 추천 여행루트에 따르면 탄자니아 - 케냐 - 에피오피아를 버스로 이동하여 여행하는 것을 되어 있다. 외교부 지도에 따르면 탄자니아와 에티오피아는 여행유의 국가로, 케냐는 여행자제 국가로 분류되어 있다. 케냐 지도를 클릭하면 구체적인 안전 정보와 사건 사고 정보가 표시된다.

케냐

케냐 국가 전체가 여행을 자제해야 하는 지역으로 표시되어 있다. 동부 지역은 철수를 권고하는 빨강색이다. 마사이마라는 그나마 비교적 안전한(?) 여행자제 경보 수준(?)이지만, 나이로비를 비롯하여 전반적인 케냐의 안전에 대해 외교부는 어떻게 설명하는지 한번 보자.

케냐 경찰은 오히려 검문검색을 빙자하여 이유없이 외국인을 체포하고 석방조건으로 수백달러의 금품을 갈취하는 사례도 빈발하므로 잘 모르는 지역을 이동할 때에는 지인 또는 현지인을 대동하여야 하며 여행객의 경우 야간 도보 이동을 절대 삼가야 합니다. 

ㅇ 케냐는 소말리아, 우간다, 탄자니아, 수단과 인접하고 국경경비가 취약하여 총기유입 및 마약류 유입이 많고 경기침체로 인한 강도, 절도, 납치 등 강력사건이 빈발하고 있어 심지어 수도 나이로비(Nairobi)는 나이로버리(Nairobbery)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여행객은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ㅇ 과거에는 강도들이 현금, 휴대폰, 귀중품들을 강탈해 가는 것으로 그쳤으나 이를 거부하는 경우 피해자를 살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강도를 당한 경우에는 강도들을 쳐다보거나 절대 머뭇거리지 않아야 하며 강도들의 요구에 순순히 응하여야 합니다. 

ㅇ 케냐는 범죄 급증, 테러위협 등의 사유로 인해 나이로비 이스트레이, 가리사, 케냐~소말리아 접경 및 동부해안가 일부 지역(라무, 말린디)으로부터 100km 철수권고(긴급용무가 아닌 한 철수, 가급적 여행 취소, 연기)지역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기타 케냐 전 지역은 여행자제지역(신변안전 특별유의/여행필요성 신중검토)으로 지정되어 있으니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나이로비 내 키베라 등 슬럼지역은 아주 위험하므로 이곳에 대한 출입은 자제해야 합니다. 업무, 봉사활동 등으로 부득이 방문하는 경우에도 불필요한 사진 촬영 등으로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합니다.


에티오피아

그럼 에티오피아 지도를 클릭하여 에티오피아 상황은 어떤지 잠깐 살펴보자. 아주 일부 내용만 발췌한 것이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볼 수 있다.

ㅇ 아디스 아바바 사건사고 2007년 기준 : 살인 3,759건. 살인미수 4,173건, 강도 5,183건, 절도 31,725건

ㅇ 2005.5.15 제3차 총선거 실시 이후 반정부 활동으로 수차례 시위가 발생하여 인명 피해가 발생하였음 - 반정부 활동으로 시위 발생 가능성이 항상 존재

ㅇ 에리트리아와 국경문제로 전쟁 후 현재까지 국경지대에 각각 10만 명 병력 배치 및 긴장상태

ㅇ 소말리아 내전에 개입(2006. 12월-2009. 1월) 후 소말리아 반군 세력으로부터 에티오피아가 테러 대상으로 지목 받아 테러 위협 존재

ㅇ 2011. 5월 중부지역에서 ‘오로모해방전선이 에티오피아 정부군을 공격하여 13명 사망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는 주ㆍ야간에 소매치기, 날치기, 정차 중인 자동차에 강도 난입 등 범죄가 만연

여성 혼자 대중교통 및 숙박업소 이용 시 성희롱 또는 성폭행 등을 당하는 사건도 발생 

야간 도보시 마취제로 의식을 잃게 하고 금전 피해와 상해를 가하는 범죄가 급증

미국 국무부(U.S. Department of State)에서 제공하는 에티오피아 범죄 및 안전에 대한 2017년도 최신 보고서 내용은 아래를 참고. 정말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https://www.osac.gov/pages/ContentReportDetails.aspx?cid=21516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장 경험

2015년 6월, 업무 차 르완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다녀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요하네스버그에 주로 머물면서 인근 지역을 잠시 다녀오곤 했다. 물론 한인 민박집 사장님이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 약속 장소를 차량으로만 이동했다. 사진은 요하네스버그에서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 있는 한국 음식점이다. 단단한 철문이 굳게 닫혀 있다. 놀라운 것은 영업중인데도 저렇게 철문을 닫아 놓고 있다는 점이다. 왜 그런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 요하네스버그의 치안은 정말 최악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는 것은 사실은 내 한 몸 희생하여 범죄의 재물이 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가?

결론은 간단하다. 어느 곳이든 절대적으로 안전한 곳은 없다. 정말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면 갈지 말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다만 그 지역이 어느 정도 안전한지, 어느 지역이 위험한지에 대한 사전 정보를 충분히 수집하고, 안전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떠났으면 좋겠다. 그 동안 24개국 정도 여행하면서 느낀 점은, 여행하기에 한국이 (상대적으로) 정말 안전한 나라라는 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다른 나라도 한국만큼 안전할 것이라고 막연한 착각을 하고 있다. 나도 여행을 정말 좋아하지만, 세상은 그리 안전하지 않다.

(추신) 한국 교회 사역자들에게 드리는 말씀

한국 교회, 기독교인의 열정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뜨겁다. 전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며 전도, 해외선교를 떠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나도 교회를 다니고 단기선교를 다녀온 경험이 있다. 하지만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있다. 단기선교라는 이름으로 성도들을 보내는 그 나라, 그 지역은 정말 안전한가? 여행자보험은 들고 선교를 떠나는가? 선교지에서 하는 활동이 그 나라 또는 그 지역 국민의 종교적, 문화적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최근에 단기선교와 관련하여 들은 얘기가 다소 충격이었다. 어느 교회에서는 매년마다 청년들을 단기선교로 000에 보내고 있는데 그 지역이, 여행자보험 가입이 안되는 위험 지역이라는 것이다. 한국 교회 사역자들은 정말 반성해야 한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지역에 선교라는 이름으로 현지 전문가도 아닌 일반 성도들을 보내는 것은 결코 성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것이 진짜 하나님의 뜻인가? 자신의 욕심은 아닐까? 단기선교지가 안전하지 않다는 정보가 있다면 성도들도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해야 한다. 사역자도 사람이고 실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10년 전인 2007년 7월에 발생한 한국 교회의 해외 선교단 납치 사건에 대한 기사를 공유한다. 정말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선교단이 '여행 자제' 권고를 무시하고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면서 비극이 시작되었다.

<10년 전 오늘, 전 국민을 경악케 한 샘물교회 피랍 사건>

http://news.joins.com/article/21774538

Posted by Jason7

미국 자료 조사 (2017.7.04~08.03) - 워싱턴 D.C. / 엘리콧 시티 (메릴랜드)

텍사스 오스틴에서 세 시간을 날아 워싱턴 레이건 공항에 도착했다. 김포공항이 연상될 정도로 정말 아담한 공항이다.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흥미로운 것은 공항 내 상점에 무인결제기가 은근히 많았다. 음식이든 상품이든 그것을 사고 각자 알아서 바코드를 찍어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편리한 세상이 되었지만, 이제 계산을 담당했던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편리하면서도 한켠으로는 뭔가 걱정이 되는 ~



Lyft를 타고 숙소로 가는 길에 국방부(Pentagon) 건물이 눈에 들어 왔다. 말로만 들었던 펜타곤이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건물인데, 국방부 건물의 진짜 멋은 하늘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오각형 모습의 거대한 건물을 하늘에서 보면 정말 멋질듯싶다. 다음에 펜타곤을 방문할 기회가 있겠지?



숙소는 알링턴에 위치한 2층집으로 이곳도 에어비앤비로 머문다. 숙박비가 워낙 비씨고, 특히나 워싱턴 D.C.는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에어비앤비가 아니면 숙박비가 감당이 안된다. ㅠㅠ 아담한 전형적인 미국식 가정집인데, 주인장이 IT 쪽에 워낙 관심이 많아서인지 인터넷이 수퍼스피드급이다! 아주 아주 대만족! 집도 깨끗하고, 걸어서 갈 수 있는 식당들도 있어서 위치가 참 좋다. 지하철역까지도 10분 이내면 걸어서 갈 수 있다.






Ellicott City, Maryland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고자 한인교회를 다시 방문했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알고 지내던 목사님이 계신 곳이라 오스틴에서와 같은 일은 없다. ^^ 그 교회에 다니는 집사님의 차를 얻어타고 70여 킬로미터를 1시간도 못되어 주파하여 메릴랜드 주의 엘리콧 시티에 도착했다. 볼티모어랑은 지근거리에 있다.

한국 OO교회에서 청년부 목사와 청년으로 만나 뜨거운 추억을 쌓아갔던 우리가, 5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 지구 반대편에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서울로 대학을 온 후, 나는 20대엔 청년부 모임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사회적으로 떠들썩한 사건이 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그 교회에서의 청년부 활동은 내가 다시 교회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는 중요한 계기이자, 순간 순간이 값진 추억들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조 목사님이 있었다. 2-3년 밖에 되지 않았던 그때의 짧은 만남이 아직까지 내게 깊은 울림으로 남아 있는 것은 그런 이유다.

지금 내가 머무는 워싱턴 DC 숙소에서 목사님이 사역하는 교회까지 거리는 70여 킬로미터. 애초에 거리가 중요하지 않았다. 여기까지 왔는데 택시를 타고서라도 만나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 참 감사하게도 워싱턴 DC 근처에 사는 집사님께서 나를 픽업하여 교회까지 함께 이동했고, 저녁 식사와 후식을 먹은 후 목사님은 나를 제 자리로 고스란히 옮겨다(?) 주셨다. 오랜만이었지만 마치 지난 주에 보고 일주일만에 다시 만난 것처럼 전혀 낯설지 않았던 7시간의 만남. 돌아온 탕자에게 성대한 잔치를 베풀듯 진심으로 환대해주셔서 참 고맙다. 그것도 이 널디 넓은 미국 땅에서. 예배 후 함께 나누었던 밥 한 끼가 유난히 더 따뜻하고 맛있었던 날이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 그곳이 어디든, 언젠가 다시.

목사님 차를 타고 엘리콧 시티 다운타운(?)으로 갔다. 마치 유럽의 옛 도시처럼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커피가 맛있었던 이 곳.



엘리콧 시티에서의 짧은 반나절이 저물어간다. 이제 돌아가자 D.C.로~

Posted by Jason7

미국 자료 조사 (2017.7.04~08.03) - 텍사스 오스틴 한인교회 방문 (7/23, 일)


지금까지 25개 국가를 여행했지만, 해외에 있는 한인교회를 방문한 것 ...  더 정확히 표현하면 (기독교인으로서) 예배를 드리고자 한인교회에 간 것은 지난 일요일이 처음이다. 사실 조금 고민을 했었다. 현지 교회는 교파도 다양하고 별로 정보가 없어서 섣불리 갈 수 없었다. 한인교회도 마찬가지였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한인교회가 있는 것을 알게 되어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아담한 교회였다. 일부러 큰 교회를 선택하지 않았기에 당연한 것. 그렇다고 엄청 작은 것은 아니지만, 대충 예배 드릴 때 참석 인원을 보니 100명은 넘어 보이는데 150명은 안될듯 싶었다. 예배당에 들어가자마자 어떤 중년 남성분이 내가 처음 온 것을 금방 알아차리시고는 "처음 오셨어요?" 라고 내게 물었다. 그래서 나는 "네, 근데 잠깐 방문 중입니다." 라고 답했다. 그는 내게 자리를 안내해주었다. 교육자로 보이는 분의 간증에 이어 찬양과 목사님 설교. 한국에서의 예배와 비슷한 순서였고,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사랑과 용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설교의 내용도 좋았다.



예배를 마친 후 하나 밖에 없는 출구로 사람들이 줄을 이어 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맨 뒷좌석에 앉았지만 먼저 나가지 않았고, 사람들이 절반 정도 빠져나갈때까지 기다렸다가 천천히 본당을 빠져 나왔다. 빠져 나가는 도중, 아까 내게 처음 온 것이냐고 물었던 분과 눈이 마주 쳤다. 사람들은 분주해 보였다. 나와 같이 예배를 드린 교인들은 함께 먹을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것 같다. 예배당에서 완전히 나왔다. 이제 눈 앞엔 마당이 보인다. 지금 이 자리에서 20m 정도 마당을 지나가면 철로 된 출입문에 도달하고, 그 문을 열고 나가면 거리다. 내게 인사를 해 주는 사람도, 같이 식사를 하자는 사람도 없다. '더 기다릴까?' 잠시 고민을 했으나, 발걸음을 떼고 천천히 마당을 가로질러 출입문을 향해 걸어 갔다. 내 뒤로 나와 함께 예배를 드린 모든 교인들이 있고 마당을 걷고 있는 사람은 나 혼자 밖에 없다. 그렇게 혼자 마당을 지나 출입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물론 완전히 폐쇄된 공간, 출입문 형태가 아니기에 밖에 사람이 있으면 안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프레임만 있는 그런 형태의 문이니까. 교회 옆을 천천히 지나 식사 준비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을 지나쳐 쭈욱 걸어 내려갔다.

만약 내가 ... 교회를 전혀 다니지 않는 사람인데 큰 용기를 내어 처음으로 예배당에 간 사람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그리고 아까 예배당에 들어가기 전에 "네, 처음 왔고요, 얼마 전에 어스틴으로 이사 왔습니다" 라고 대답했다면 뭔가 달랐을까? 잠깐 방문 중이라 아니라, 여기에 살 것이고 교회에 등록하겠다는 그런 뉘앙스의 대답 말이다. 결과야 모른다. 일반 성도가 처음 온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다가가기는 무척 어렵다는 것 안다. 하지만 사역자 여러 명을 포함하여 성도 중 단 한 명도 외부인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이와 같은 '그들만의 리그' 양태는 꼭 해외 한인교회만의 문제는 아니고, 한국교회 대다수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습이다. 기독교의 정수(essence)는 사랑, 용서, 관용 등인데 정작 한국 교회와 기독교인의 상당수는 굉장히 배타적이며 자기가 속한 공동체 중심적이다. 사랑의 대상은 자기들끼리인 경우가 참 많다. 참 씁쓸한 일이다. 이런 글이 (나름 포함한) 기독교인에게 무척 불편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불편한 진실을 기꺼이 직시하고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 교회의 위기는 사역자를 포함한 기독교인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다.

Posted by Jason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