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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카투사 헌병/MP 이야기) 4. 헌병 특기병 교육 내가 속한 헌병 중대 중에서 용산에는 두 개의 소대 밖에 없었다. 즉, 용산으로 파견된 소대인 것인다. 그리고 그 중 카투사는 총 스무 명 남짓. 각 소대 당 10명 꼴이다. 헌병은 자대 배치를 받으면 총 3주간의 OJT(On the Job Training)을 한다. 즉 육군에서 말하는 후반기 교육(특기병 교육)을 말한다. 헌병 근무를 위해 알아야 할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교육이다. 헌병 생활에서 쓰이는 기본 용어, 무전기 사용 용어, 군사 지식 등 3주 동안에 여러 가지를 배운다. 물론 실무를 접하기 전까지는 무슨 내용이었는지조차 기억하기 힘들지만.그저 매일 백과사전 같은 두꺼운 책을 보면서 그냥 읽기만 했다. 그리고 그게 끝나면 하루 종일 군화만 닦고 군복만 다렸다. 그게 하루의 생활이었다. 그리.. 더보기
(카투사 헌병/MP 이야기) 3. 난 그렇게 용산 헌병이 되었다. 2000년 11월 2일.난 용산으로 자대 배치 받았다.“MOS (Military Occupational Specialty: 군사주특기) 95B.”순찰헌병이라는 것. 그 순간 카투사에 헌병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그리고 ‘95B’라는 주특기가 MP(Military Police)라는 것도. 전체 동기 중에서 용산 헌병으로 가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었다. 용산에 배치 받은 내 동기들은 모두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하지만 난 기분이 좀 찝찝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러 가는 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저 조금 두려울 뿐이었다. 아무도 헌병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단지 KTA 구석 구석에 헌병에 대한 얘기가 전설로만 남아 있었을 뿐.용산행 지하철점심을 먹고 우리는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쪽팔리게.. 더보기